전체 글72 나이브스 아웃 (반전구조, 캐릭터분석, 사회풍자) 솔직히 저는 나이브스 아웃을 보기 전까지 요즘 추리영화들이 너무 무겁고 어둡게만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2019년 라이언 존슨 감독이 내놓은 이 작품은 고전 추리소설의 문법을 빌려오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영화입니다. 할런 트롬비라는 추리소설 작가가 자신의 85번째 생일 파티 다음날 목을 그은 채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반전구조일반적으로 추리영화는 범인을 끝까지 숨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영화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합니다. 영화 초반부터 관객에게 사건의 전말을 상당 부분 보여주는 방식이 신선했습니다. 간병인 마르타가 약물을 잘못 투여했다고 착각하고, 할런이 그녀를 위해 자살을 위장하는 과정을 비교적 일찍 공개하.. 2026. 2. 23. 클로저 영화 리뷰 (낯선 사람, 사랑 가치관, 앨리스) 사랑 영화라고 하면 보통 따뜻한 결말을 떠올리는데, 클로저는 정반대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저는 나탈리 포트만을 좋아해서 줄거리도 안 보고 이 영화를 선택했다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현실적인 인간관계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로맨스를 기대했던 저에게 클로저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위태로울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낯선 사람에서 가까운 사람으로, 그리고 다시영화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댄과 앨리스로 시작됩니다. 이들은 사랑에 빠지지만, 댄은 소설가가 된 후 앨리스 몰래 다른 여자에게 마음이 흔들립니다. 그 여자가 바로 안나이고, 안나는 또 래리와 얽히면서 네 사람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집니다.'클로저'라는 제목은 가까운 사람을 의미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2026. 2. 22. 타인의 삶 리뷰 (감시, 변화, 여운) 솔직히 저는 타인의 삶을 처음 봤을 때 지루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명작이라고 평가받는 영화인데, 막상 보면서는 "이게 왜 명작이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 액션도 없고, 극적인 반전도 없고, 그저 한 남자가 헤드폰을 끼고 도청만 하는 장면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니, 제 생각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감시당하는 삶과 감시하는 삶1984년 동서독으로 나뉜 독일, 비밀경찰 슈타지의 베테랑 요원 슈지는 철저한 원칙주의자입니다. 그는 반체제 인사를 색출하고 무너뜨리는 일을 기계처럼 수행하는 인물이죠. 어느 날 장관의 명령으로 극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연인 란티를 감시하게 됩니다.일반적으로 스파이 영화라고 하면 첩보 작전이나 추격전 같은 장면을 떠올리는데, 이 영화는 정반대입니.. 2026. 2. 21. 영화 프리즈너스 사건 흐름 아버지와 형사 화면 연출 사건 방식 실종 사건의 흐름이 영화는 처음 추천 받아서 보게 되었는데 보고 나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는 매우 평범한 분위기에서 시작됩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는 아주 단순하고 평범한 하루를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사라지고 나서 보여지는 변화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두 명의 어린 소녀가 갑자기 보이지 않게 되는데 주변 어른들은 처음에는 금방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영화의 분위기가 점점 무거워집니다.이때부터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형사 로키가 사건을 맡게 됩니다. 형사 로키는 주변을 조사하고 용의자를 찾으면서 사건을 따라갑니다. 하지만 바로 해결되는 구조가 아니라, 단서가 나오고 다시 막히는 과정이 반복됩니다.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점은, .. 2026. 2. 20. 셰이프 오브 워터 (외로운 교감, 구출 작전, 초월적 사랑) 1962년 냉전 시대 미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말을 할 수 없는 청소부 엘라이자와 신비로운 양서류 인간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그립니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편견과 차별, 그리고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탐구하는 이 작품은 말없는 교감이 어떻게 가장 깊은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언어 장애를 넘어선 외로운 교감의 시작늦은 밤 자명종 소리에 잠을 깨는 엘라이자는 늘 그렇듯 반복되는 자신만의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 출근길에 나서며 이웃 노인 자일스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데, 외로운 삶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줍니다. 언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소외된 그녀를 동료 젤다가 살뜰히 챙기고, 힘든 청소 일을 하면서도 젤다의 수다는 끝을 모릅니다. .. 2026. 2. 19. 레디 플레이어 원 (향수와 한계, 가상과 현실, 세대 차이)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선사하는 8090세대를 위한 특별한 선물입니다. 가상현실 게임 '오아시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과거 대중문화에 대한 헌사이자,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화려한 볼거리와 숨겨진 오마주들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스토리 완성도와 메시지 전달에서는 아쉬움을 남기는 양면성을 지닌 영화입니다.향수와 한계: 8090세대를 위한 추억 여행'레디 플레이어 원'은 완벽함과는 거리가 먼 영화입니다. 마블 영화의 현실적이고 치밀한 트렌드와는 정반대로, 이 작품은 8~90년대 아동 활극에 가까운 단순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설정과 캐릭터 디테일은 무시되는 경향이 강하며, 선과 악이 명확한 평면적 캐릭터 배치, 급하게 진행되는 러브라인 등은 요즘 관객.. 2026. 2. 19.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