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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리뷰 (꿈과 사랑의 선택, 현실적 이별, 예술철학)

by sbl14 2026. 2. 1.

라라랜드 리뷰 (꿈과 사랑의 선택, 현실적 이별, 예술철학)
라라랜드 리뷰 (꿈과 사랑의 선택, 현실적 이별, 예술철학)


영화 라라랜드는 화려한 뮤지컬 형식 속에 꿈과 사랑, 그리고 현실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배우를 꿈꾸는 미아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우리는 인생에서 모든 것을 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예술가의 삶과 선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꿈과 사랑의 선택: 두 예술가의 운명적 만남

미아는 유명 배우들이 자주 오는 커피숍에서 일하며 배우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오디션 현장에서 감정선을 무시당하는 굴욕을 겪으며 자괴감에 빠진 미아는 친구들의 설득으로 간 파티에서 외로움과 허탈함만 느끼고 돌아가던 중, 운명처럼 낯선 가게에서 피아노 소리에 이끌려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재즈를 사랑하는 가난한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을 만나게 되는데, 레스토랑 사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재즈 연주를 하던 세바스찬은 곧 해고당하고 미아에게 무심한 어깨빵을 날려 악연으로 시작됩니다.
시간이 흘러 파티장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며 묘한 끌림을 느끼게 됩니다.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신청곡으로 작은 복수를 감행하고 아슬아슬한 대화를 이어가며, 주차된 차를 찾으러 가는 길에 아름다운 보랏빛 야경을 보며 로맨틱한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세바스찬이 '당신은 내 타입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밤늦게까지 격렬한 체조를 하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끌림이 생겨납니다. 산책을 하며 미아는 배우였던 이모에게서 영감을 받아 배우를 꿈꾸게 되었다고 말하고, 세바스찬은 재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미아에게 보여줍니다.
영화관 데이트를 약속했지만 미아는 애인과의 선약을 잊고 있었고, 결국 애인을 만나러 가면서 세바스찬을 바람 맞히게 됩니다. 그러나 애인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자신의 꿈을 무시하는 대화들을 듣던 미아는 세바스찬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을 듣고, 급히 극장으로 향합니다. 영화 필름이 끊기는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별이 쏟아지는 듯한 환상적인 공간에서 키스하며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꿈을 향한 열정이 사랑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서로의 예술적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줍니다.

현실적 이별: 꿈과 사랑이 갈라지는 순간

연인이 된 미아와 세바스찬은 함께 꿈을 나누며 행복한 추억을 쌓아가지만, 현실의 벽은 점차 두 사람을 갈라놓기 시작합니다. 세바스찬에게 오랜 친구인 키스가 새로운 밴드의 키보드 연주자로 합류해 달라고 제안하고, 세바스찬은 현재 고정적인 수입 없이 미아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음악을 하는 밴드에 들어가기로 결정합니다. 이는 사랑하는 미아를 위해 잠시 재즈에 대한 꿈을 내려놓고 현실과 타협하는 선택이었습니다.
미아가 배우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세바스찬이 밴드 활동을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점점 얼굴을 볼 수 없게 되고 대화도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세바스찬의 밴드 공연을 보러 간 미아는 달라진 그의 모습에 낯선 느낌을 받으며, 그가 재즈의 꿈을 접었음을 눈치챕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세바스찬은 바쁜 순회공연을 다니고, 미아는 연극을 준비하며 두 사람 사이의 물리적, 정서적 거리는 더욱 벌어집니다. 미아는 세바스찬이 자신의 꿈을 포기했음을 알게 되고 그것이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깨닫게 되지만,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미아는 화를 내고 세바스찬 또한 자신의 선택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미아에게 화를 내며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는 LP판처럼 세바스찬의 꿈이 좌절되었음을 암시하는 장면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크게 다툰 후 미아의 공연 날, 세바스찬은 잡지 촬영과 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현실을 택하고 잡지 촬영장으로 향합니다. 미아의 공연은 좋지 않은 반응을 얻고, 뒤늦게 찾아온 세바스찬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미아는 크게 상처받아 배우의 꿈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 장면들은 꿈과 사랑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없다는 현실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각자의 꿈을 위해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하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예술철학: 상실을 통해 완성되는 꿈

세바스찬은 우연히 미아의 배역 캐스팅 전화에 대한 연락을 받게 되고, 이미 꿈을 접은 미아를 찾아가 오디션에 참여하도록 설득합니다. 미아는 오디션 현장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마주해야 할 것은 많은 사람들 앞의 자신이 아닌, 홀로 서 있는 '나 자신'임을 깨닫고 실패한 예술가들을 위한 진솔한 노래를 부릅니다. 기분 좋은 오디션을 마친 두 사람은 공원에서 대화하며 서로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한 발 물러서게 되고, 이별이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잠정적으로 이별을 택하며 서로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미아는 유명한 배우가 되어 꿈을 이루고 새로운 사람과 만나 가정을 꾸려 예쁜 아이까지 낳습니다. 어느 날 남편과 우연히 들어간 재즈바는 세바스찬이 그토록 원했던 자신만의 재즈바였습니다. 세바스찬 역시 꿈을 이루었던 것입니다. 그곳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세바스찬의 연주를 들으며 마법처럼 과거로 돌아가 행복했던 순간들을 상상합니다. 실패했던 상황이나 아픈 이별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은 두 사람의 키스를 마지막으로 현실로 돌아오고,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는 눈빛과 미소를 나누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애틋한 로맨스를 넘어 꿈과 예술에 대한 철학, 그리고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겪는 상실감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별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함께한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마치 물결과 같아서, 서로 다른 인생의 흐름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사랑과 꿈을 응원하다가 하류에서 물길이 갈라지듯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이고 서로의 앞길을 응원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라라랜드는 꿈을 이루는 과정이 항상 행복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선택이 틀린 건 아니었다고 말해주는 영화입니다. 화려한 음악과 색감 속에 담긴 현실적인 선택의 무게, 그리고 상실을 통해 완성되는 각자의 꿈은 우리에게 인생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출처]
시크무비 영상: https://youtu.be/nD0dBZNDHj4?si=5RpcMh8ns7Jt5V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