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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플랫폼 2 해석 (수직구조 계급사회, 연대의식과 개인의 죄책감, 자본주의 비판)

by sbl14 2026. 1. 25.

더 플랫폼 2 해석 (수직구조 계급사회, 연대의식과 개인의 죄책감, 자본주의 비판)
더 플랫폼 2 해석 (수직구조 계급사회, 연대의식과 개인의 죄책감, 자본주의 비판)

 

2024년 공개된 가도 카치 테로 우루샤 감독의 '더 플랫폼 2'는 전편의 프리퀄로서 인간 사회의 본질적 모순을 수직 구조라는 직관적 설정으로 풀어냅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플랫폼과 음식이라는 단순한 구조만으로도 현대 사회의 불평등과 욕망, 그리고 연대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이 작품은 철학적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수직구조 계급사회: 플랫폼이 보여주는 냉혹한 현실

더 플랫폼 2의 핵심 설정은 극단적으로 보이지만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위층에서 먼저 음식을 먹고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남는 것이 없어지는 구조는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 구조를 그대로 압축해 놓은 듯합니다. 영화 속에서 수감자들은 각자 주문한 음식을 받을 권리가 있지만, 실제로는 층수에 따라 그 권리의 실현 가능성이 달라집니다. 5층에 있는 푸와 180층에 갇힌 미아의 상황은 같은 공간, 같은 규칙 아래 있지만 전혀 다른 현실을 살아갑니다.
메시아라 불리는 인물은 자신의 허벅지를 잘라내며 수감자들에게 연대의 규율을 제시합니다. "자신의 음식만을 섭취하고 타인의 음식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이 단순한 규칙은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층 사람들의 감시와 처벌이라는 권력 구조를 동반합니다. 규율을 어긴 야만인을 처벌하기 위해 위층 사람들이 내려오는 장면은 정의라는 이름으로 행사되는 폭력의 민낯을 드러냅니다. 겨우 17층까지만 음식이 도달했다는 소식은 규율이 아무리 철저해도 구조적 불평등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극단적인 설정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축소판임을 깨닫게 됩니다.
거룩한 이들이라 불리는 지지파는 규율 준수를 강요하며 자신들의 정의를 관철시키지만, 그들 역시 굶주림 앞에서는 무너집니다. 룸메이트의 팔을 자르고 플랫폼에 묶어 죽게 만드는 잔혹한 처벌은 정의를 빙자한 권력의 폭력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수직 구조 안에서 위치가 바뀌면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할도 순식간에 뒤바뀝니다. 이는 계급 사회에서 개인의 도덕성이나 의지보다 구조적 위치가 행동을 결정한다는 냉혹한 진실을 보여줍니다.

연대의식과 개인의 죄책감: 규율과 생존 사이의 딜레마

미아는 규율을 따르려 노력하지만 신참으로서 위층 사람들의 감시를 몰랐고, 죽은 동지의 음식을 몰래 먹어버립니다. 이 작은 위반은 그녀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규율 위반이 발각되어 처벌받게 될 상황에 놓이자 미아는 스스로 몸을 던져버립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 규율과 연대라는 이상이 개인에게 얼마나 큰 죄책감과 압박을 주는지를 상징합니다. 그녀의 선택은 룸메이트 푸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신이 견딜 수 없는 죄의식의 무게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페렌푸의 여정은 연대의식이 어떻게 변질되고 붕괴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처음 6개월 차 선배 룸메이트는 굶주린 사람들에게 죽은 동지들의 음식을 주려 했지만, 거룩한 이들에게 가혹하게 처벌받았습니다. 자비와 연민이라는 인간적 행동이 규율 위반으로 간주되어 처벌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페푸는 한쪽 팔을 잃고 룸메이트를 잃은 후 더 이상 룰을 지키지 않게 됩니다. 트림 할아버지와 함께 사람들을 모아 지지파에 대항하지만, 결국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습니다.
영화는 연대의식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메시아의 규율은 이상적이었지만 구조적 불평등 앞에서 무력했고, 거룩한 이들의 정의는 폭력으로 변질되었으며, 트림의 저항은 희생만을 낳았습니다. 욕심과 불안이 사람을 어떻게 몰아가는지를 복잡한 설명 없이도 단순하게 보여주는 이 영화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보여주는 선택들이 결국 구조의 문제임을 반복적으로 증명합니다. 페푸가 극 후반 갖게 되는 죄의식은 그림을 찢어 삼키고 질식사를 가장하는 장면으로 표현됩니다. 죄의식을 마주하는 것은 질식할 듯이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감독의 비유는 매우 인상 깊은 메타포입니다.

자본주의 비판: 333층이 말하는 시스템의 본질

페푸가 최하층인 333층에 도달했을 때 목격한 것은 시스템의 진실이었습니다. 운영진의 재배치 과정을 목격하고, 침대에 누워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한 페푸는 탈출을 포기하고 아이를 구하기로 결심합니다. 이 선택은 개인의 생존보다 다음 세대를 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벽에 머리를 부딪혀 다량의 피를 흘리는 페푸의 모습은 시스템과의 충돌이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최하층에서 만난 사람들은 페푸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결국 아이만이 플랫폼을 타고 꼭대기로 올라갑니다. 이 결말은 희망적일 수도, 절망적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위로 올라가는 것이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또 다른 순환의 시작일 뿐일까요? 영화는 명확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1편의 엔딩으로 이어지는 쿠키 영상을 통해 이 작품이 프리퀄임을 확인시켜 주지만, 순환의 고리는 여전히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더 플랫폼 2는 자본주의 구조에 대한 비판을 직관적인 비주얼로 전달합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음식 구조만 봐도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불평등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연대와 배신, 정의와 폭력, 희생과 생존의 복잡한 인간 군상을 보여줍니다. 잔인한 장면들이 많지만 그것은 시스템이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시각화한 것입니다. 개인적 성찰과 죄책감, 사회 구조에 대한 비판과 비유가 층층이 쌓여있어 여러 시각으로 해석이 가능한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메시지는 분명하지만 마음은 무거워집니다. 더 플랫폼 2는 철학적 지식과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작품이지만, 동시에 누구나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불편함과 불안을 건드립니다.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들은 영화관을 나선 후에도 오래 남아 우리 사회를 다시 보게 만듭니다. 시스템 안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인지, 진정한 연대는 가능한지, 그리고 우리는 어느 층에 서 있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youtu.be/sLOUlCCD2ek?si=ht6yVg837Iy2kG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