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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영화 리뷰 (한나의 선택, 미하엘과의 사랑, 전쟁범죄의 무게)

by sbl14 2026. 2. 8.

더 리더 영화 리뷰 (한나의 선택, 미하엘과의 사랑, 전쟁범죄의 무게)
더 리더 영화 리뷰 (한나의 선택, 미하엘과의 사랑, 전쟁범죄의 무게)

 

영화 더 리더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케이트 윈슬렛이 열연한 한나 슈미츠라는 인물을 통해, 전쟁의 상처와 인간의 도덕적 딜레마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나이 차이가 큰 두 사람의 관계는 표면적으로는 따뜻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거리감과 비밀이 존재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사랑과 죄책감, 그리고 용서에 대한 복잡한 감정들이 뒤엉켜 있기 때문입니다.

한나의 선택과 아우슈비츠의 그림자

1922년 10월 21일생인 한나 슈미츠는 1943년 SS에 입대하여 아우슈비츠에서 경비원으로서 일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죄수들을 서쪽으로 옮기는 일을 도왔고 간수들과 함께 10명씩 죄수를 선발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녀가 자리를 만들기 위해 여자들을 골라내 죽게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한나는 시멘스에 지원하지 말았어야 했냐는 질문에, 죄수들이 일을 하도록 만들어졌고 쓸모 없어지면 아우슈비츠로 다시 보내져 죽임을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진술은 당시 시스템 속에서 개인이 가진 선택의 여지가 얼마나 제한적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녀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합니다.

흥미롭게도 한나는 다른 간수들과 달리 어린 소녀들에게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하고 책을 읽어주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중성은 영화가 제기하는 핵심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한 사람 안에 선과 악이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입니다.

교회가 불타던 날의 사건은 한나의 선택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아무도 문을 열지 않아 죄수들이 모두 죽었다는 사실에 대해, 한나는 간수로서 그들이 탈출하면 자신이 비난받고 처형될 수 있었기 때문에 문을 열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개인의 생존 본능과 도덕적 책임 사이의 갈등을 드러냅니다. 그녀는 자신이 책임자가 아니며 모든 간수들이 함께 보고서를 썼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간수들은 그녀가 책임자였다고 증언했습니다. 재판 결과 한나 슈미츠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감옥에서 읽는 법을 배우며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하엘과의 사랑, 금지된 관계의 깊이

어린 미하엘은 우연히 한나를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한나는 미하엘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하며 "뮤즈여, 그 남자에 대해 노래해 주오" 같은 문학 작품을 함께 나눴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깊은 사랑과 육체적인 교감을 바탕으로 했지만, 나이 차이와 한나가 숨기고 있던 비밀로 인해 처음부터 불완전했습니다.

한나는 미하엘에게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어"라고 말하며 깊은 감정을 드러냈고, 미하엘은 그녀가 자신에게 아무 의미 없다는 말이 진심인지, 자신을 사랑하는지 물었습니다. 한나는 고통스러울수록 사랑이 더 날카로워지고 짜릿해질 것이며, 영혼을 완전하게 만드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대화는 그들의 관계가 단순한 육체적 끌림을 넘어서는 깊은 감정적 연결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사랑했지만 끝까지 다가갈 수 없었던 감정과 말하지 못한 선택들이 그들 사이를 가로막았습니다. 한나의 갑작스러운 떠남과 다시 만났을 때의 차가운 태도는 미하엘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한나는 "당신은 나를 화나게 할 힘이 없어"라며 선을 그었고, 이는 그녀가 자신의 과거와 비밀을 지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었음을 암시합니다.

한나의 수감 이후 미하엘은 그녀를 직접 만나지 않았지만, 그녀에게 녹음된 책들을 보내주며 그녀의 문맹 탈출을 도왔습니다. 이는 미하엘이 한나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한나의 과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그녀가 무엇을 배웠는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한나는 읽는 법을 배웠다고 답했습니다. 책을 읽어주는 장면들은 따뜻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말로 다 설명되지 않는 거리감이 존재했고, 그래서 이 사랑을 보고 있으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전쟁범죄의 무게와 용서의 가능성

한나는 출소 직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녀는 미하엘에게 메시지를 남겨, 낡은 깡통에 있는 돈을 화재에서 살아남은 딸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돈은 캠프에서 도둑맞았던 귀중한 보물들을 담았던 깡통에 있던 것이었습니다. 이 마지막 행동은 한나가 자신의 죄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한 해석의 여지를 남깁니다.

미하엘은 한나의 돈을 문맹 퇴치를 장려하는 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한나의 이름으로 할 것인지 망설였습니다. 이러한 망설임은 전쟁 범죄자의 유산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한 도덕적 질문을 제기합니다. 그는 한나가 자신의 삶에 미친 영향과 그 관계의 의미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결국 그는 돈의 일부를 갖고, 나머지를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영화가 인상적인 이유는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는 인물은 단순히 악인으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녀의 문맹이라는 비밀이 그녀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녀가 진정으로 자신의 죄를 이해했는지에 대한 질문은 명확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전쟁범죄의 무게는 개인의 삶을 짓누르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미하엘이 한나와의 관계를 통해 배운 것은 단순한 사랑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인간의 복잡성과 역사의 무게를 감당하는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보고 나서도 깊은 여운이 남는 이유는, 이 영화가 쉬운 답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죄, 용서와 책임, 이해와 판단 사이에서 우리는 여전히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더 리더는 역사적 비극 앞에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책임의 범위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연결의 가능성을 동시에 탐구하는 용기 있는 작품입니다.

 

더 리더는 사랑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보고 나면 마음이 꽤 무거워지는 영화입니다. 사랑했지만 끝까지 다가갈 수 없었던 감정, 말하지 못한 선택들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의 어려움과 역사적 죄의 무게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출처]
영상: https://youtu.be/Dvl75MgCqK0?si=O0IMxR48H-kgyeDv